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례를 치르고 나니,
생각보다 많은 우편과 고지서, 문자 통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 자동이체되던 통신요금
✔ 사용하지 않던 보험 계약
✔ 사망일 이후에도 유지되던 공과금
✔ 그리고 남아 있는 통장
사망신고를 하면 모든 게 자동으로 정리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유족이 일일이 정리하지 않으면 계속 요금이 빠져나가거나,
통장 인출로 법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가족이 사망한 후,
남겨진 금융·보험·공공요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사망 후 ‘통장’은 자동 정지되지 않습니다
- 사망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은행에서는 자동으로 계좌를 막지 않습니다
- 다만, 사망사실이 금융기관에 통보되면 출금이 정지됩니다
- 문제는 → 사망 사실이 은행에 바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유족이 인출하면 ‘무단 인출’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 유족이 해야 할 일:
- 사망진단서 or 사망사실이 기재된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
- 해당 은행 지점에 방문
- “사망자 계좌 해지 또는 지급정지 요청”
- 이후 상속인 금융 조회 시스템에서 상속절차 안내 (하단 참고)
💡 팁: 사망 당일 또는 장례 직후 인출은 위험합니다.
상속인 외에는 출금 시 민·형사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보험은 자동 해지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요금 계속 빠집니다)
- 아버지 명의로 가입된 보험이 있다면
사망 후에도 계약 해지나 변경 요청 없으면 계속 청구됨 - 보험료는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대부분
- 가족이 별도로 통보하지 않으면 보험사는 알 수 없습니다
📌 처리 방법:
- 해당 보험사 고객센터 전화 → 사망자 명의 계약 확인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 유족 신분증 필요
- 계약 해지 또는 사망보험금 지급 여부 확인
💡 팁: 일부 보험은 사망보험금이 나오므로 무조건 해지 전에 “지급 조건 여부” 먼저 확인하세요.
3. 공과금·통신요금은 자동이체 해지까지 해야 완전 종료됩니다
- 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휴대폰 등은
사망자 명의로 유지된 경우 계속 청구됩니다 - 사망신고만으로는 계약 종료 안 됨
- 특히 요양 중이던 주소지 요금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 많음
📌 해결 방법:
- 해당 서비스 고객센터에 전화 → 사망자 명의로 된 계약 확인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제출
- 요금 납부 및 잔여 약정 여부 확인 후 해지 진행
💡 팁: 통신사·KT·LG·SK는 사망자 계약 전용 처리 전담 부서가 있으니 요청 시 빠르게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4. “돌아가신 분 앞으로 고지서가 계속 날아올 경우” 이렇게 대응하세요
- 고지서가 멈추지 않는다면? → 해당 기관에 사망신고 접수되지 않았거나, 계약이 유지 중인 상태입니다
- 우편물 그대로 두면 미납으로 불이익이 생길 수 있고, 유족 명의로 채권 전가될 수도 있습니다
📌 대응 방법:
- 고지서에 기재된 고객센터 또는 관공서에 전화
- 사망진단서 팩스 제출 or 공공기관 팩스 번호 안내
- “사망자로 계약자 변경 or 해지 요청” 명확히 전달
💬 실제 경험:
장례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아버지 이름으로 수도요금 고지서가 계속 날아왔고,
알고 보니 주소지 관리사무소에 사망신고가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5. 상속인 금융 조회 시스템을 활용하면 남은 금융정보 한 번에 확인 가능
이름: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운영: 금융감독원 (FSS)
이 서비스에서 확인 가능한 것들:
- 사망자의 통장 잔액
- 보험 가입 여부
- 신용카드 미납 내역
- 대출, 예금, 지분 등
📌 신청 방법:
- 가족관계증명서 + 사망진단서 지참 후 은행 방문
- 또는 https://www.fss.or.kr/에서 신청 접수
6. 요약 정리 – 사망 후 금융·계약 처리 체크리스트
통장 | 은행 방문 → 지급정지 요청 or 상속절차 시작 |
보험 | 보험사 전화 → 사망자 계약 확인 및 해지 or 사망금 청구 |
통신요금 | 통신사 고객센터 → 계약 종료 요청 |
공과금 | 지자체/관리사무소/전기·가스 등 전화 → 해지 요청 |
고지서 | 고지서에 적힌 연락처로 사망 사실 전달 + 서류 제출 |
통합조회 | 금융감독원 상속인 조회 서비스 활용 |
죽음 이후에도 ‘남은 흔적’을 정리해줘야 진짜 마무리입니다
아버지가 떠나신 후,
장례는 끝났지만 계속해서 남겨진 흔적들이 우리 가족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았던 게 바로 통장, 보험, 고지서 같은 실무적 문제였습니다.
‘자동으로 다 처리되겠지’라는 생각은 큰 오해였고, 가족이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남아 있는 계약과 요금은 계속 살아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분의 마지막 흔적을 깔끔히 정리해드리는 것,
그것이 남은 가족의 진짜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