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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간병비 연간 예산표 만드는 법: 비정기 지출 ‘싱킹펀드’ 12분할

왜 의료·간병비는 ‘월 예산’만으로 부족한가

사람은 매달 병원에 똑같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3월엔 건강검진, 6월엔 치과 치료, 9월엔 부모님 예방접종이나 주사 치료처럼 비정기 큰 건이 몰립니다.

월 예산만 믿으면 그때마다 카드가 흔들리고, 다음 달에 메우려다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싱킹펀드연간 큰 지출을 미리 월로 쪼개 사전 적립하는 구조입니다.


싱킹펀드(Sinking Fund), 핵심은 ‘일찍·작게·꾸준히’

싱킹펀드는 1년 안에 발생할 비용을 미리 월 단위로 적립해 두는 규칙입니다.

사람은 ‘나중에’보다 ‘자동이체’에 강합니다.

한 번만 세팅하면, 큰 지출이 와도 통장에서 예산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1년치 의료·간병비, 6개 바스켓으로 먼저 나누기

예산 설계는 복잡할수록 망가집니다. 가족은 아래 6개만 유지해도 충분히 통제됩니다.

  1. 장기요양 본인부담금(시설/재가/요양병원)
  2. 정기 외래·약제비(만성질환/처방 약)
  3. 치과/한의/재활(도수·스케일링·보철·물리치료)
  4. 건강검진·예방접종
  5. 간병비(단기/상주)(사업자 간병업체 경유)
  6. 의료보조기기·소모품(보청기, 시력·청력 보조, 기저귀·패드 등)

가족 상황에 따라 1~2개 더할 수 있지만, 6개 초과는 관리 난이도 급상승과 부담감이 넘쳐납니다.


연→월 12분할 공식, 이렇게 간단합니다

모든 항목은 연간 예상액 ÷ 12 = 월 적립액이 원칙입니다.

  • 장기요양 본인부담금: 연간 4,560,000원 → 월 380,000원
  • 정기 외래·약제비: 연간 1,800,000원 → 월 150,000원
  • 치과/재활: 연간 1,200,000원 → 월 100,000원
  • 검진·접종: 연간 480,000원 → 월 40,000원
  • 간병비(단기 대비): 연간 2,400,000원 → 월 200,000원
  • 보조기기·소모품: 연간 1,080,000원 → 월 90,000원

월 적립 총합 예시 = 960,000원. 실제론 소득·우선순위에 맞춰 상·중·하 3안을 세우고 중립안부터 시작하세요.


자동이체 달력화: 입금일+결제일을 친구로 만들기

달력엔 두 줄만 필요합니다.

  • 매월 1~5일: 싱킹펀드 적립일(입금계좌 → CMA/적금)
  • 매월 8~10일: 고정비 인출일(장기요양, 정기 외래·약제비 자동이체)

핵심은 입금 다음에 인출이 오게 동기화하는 것. 이렇게 하면 잔액 불안이 사라집니다.


고정비·변동비·비정기, 구획을 분명히

  • 고정비: 장기요양 본인부담, 만성질환 약—금액 변동이 작습니다.
  • 변동비: 치과·재활—치료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 비정기: 검진·접종·보조기기—날짜가 몰아치는 항목.

고정비는 직접 인출, 변동·비정기는 싱킹펀드에서 지출이 원칙입니다.


비상자금 vs 싱킹펀드, 역할이 다릅니다

  • 비상자금: 예상 못한 사건(응급실, 입원) 대응—손대기 싫은 돈
  • 싱킹펀드: 예상된 큰 건(검진, 보철) 대응—지출을 기다리는 돈

가족은 보통 비상자금 3~6개월분을 CMA에, 싱킹펀드는 매월 적립→수시 인출 계좌로 분리해야 심리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보험금·환급금(실손 등) ‘차감’으로 처리하기

올해 의료비 총액에서 받은 보험금·환급금빼고 정산하세요. 같은 비용을 보험사에서 돌려받고 공제까지 받으면 이중 혜택 문제가 생깁니다.

  • 원칙: “지출 – 수령액 = 순지출”
  • 실행: 보험사 지급내역서를 매달 PDF 저장 → 연말에 차감표로 정리

가족 공동 운영: 계좌·역할을 가볍게 나누기

  • 관리자 1명: 싱킹펀드 적립·인출, 달력 관리
  • 증빙 담당 1명: 영수증·검진표 PDF 저장, 파일명 규칙 적용
  • 연락 담당 1명: 병원 예약·변경, 보험금 청구 체크

역할을 ‘한 사람=한 역할’로 작게 쪼개면 지연·누락이 줄어듭니다.


월 중 초과지출이 터졌을 때 ‘리밸런싱’ 규칙

  1. 이번 달 잉여 카테고리에서 이동(치과 미사용 예산 등)
  2. 가능하면 다음 달 싱킹펀드에서 일부 당겨오기
  3. 그래도 부족하면 비상자금에서 대체 → 2개월 내 원복 계획 수립

원복 계획이 없으면 비상자금이 ‘상시 자금’으로 변질됩니다.


1년 주기 점검: 인플레·질병 코드 변화 반영

매년 12월에 예산 리셋을 하세요.

  • 인플레: 약값·진료비 상승률 반영
  • 질병 코드 변화: 치료 단계가 바뀌면 바스켓 비중 조정
  • 실사용 vs 계획: 실제 지출이 20% 이상 차이 나면 월 적립액을 변경

세무 관점: 의료비 공제 대비 자료 유지 팁

세액공제는 증빙의 싸움입니다.

  • 간소화 서비스에 안 뜨는 간병·보조기기는 영수증/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 확보
  • 파일명 규칙: YYYYMMDD_기관명_환자명_금액.pdf
  • 보관 기간: 최소 5년 권장
  • 연말엔 차감표(보험금 수령액)와 연간 합계를 맞춰두면 신고가 빨라집니다.

디지털 세팅: 잊지 않게 만드는 3가지

  1. 캘린더: 적립일(1~5일), 인출일(8~10일), 검진일, 접종일 알림
  2. 메모/드라이브: 의료비 폴더(가족별/기관별) → 사진·PDF 업로드
  3. 가족 채팅방: “이번 달 의료비 보고” 템플릿을 매월 1회 공유

실패를 줄이는 10가지 체크리스트

  • 가족은 6개 바스켓만 유지한다.
  • 연간 예상액은 조심스럽게 크게, 월 적립액은 실천 가능하게 작게.
  • 자동이체는 입금 후 인출 순서로 동기화한다.
  • 간병비는 사업자 간병업체 경유 + 현금영수증을 원칙으로 한다.
  • 치과/재활은 치료 계획표를 확보해서 지출 타임라인을 예측한다.
  • 검진·접종은 월 분산 예약으로 피크를 나눈다.
  • 보험금 수령액은 그 달에 즉시 차감표 반영.
  • 초과지출은 리밸런싱 3단계를 따른다.
  • 연말엔 인플레·질병 단계를 반영해 월 적립액 재가동.
  • 비상자금은 싱킹펀드와 절대 섞지 않는다.

30분 셋업 로드맵(지금 당장 실행)

  • 0~10분: 지난 12개월 의료비·간병비 대략 합산 → 6개 바스켓에 배분
  • 10~20분: 각 바스켓을 12로 나눠 월 적립액 산출 → 자동이체 날짜 지정
  • 20~30분: 캘린더 알림 등록 → 가족 채팅방에 월 적립 총합역할 분담 공지

결론: 의료·간병비는 ‘예상된 큰 건’을 미리 쪼개는 순간 쉬워집니다

의료비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몰릴 때’ 오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싱킹펀드 12분할로 비정기 큰 건을 월 단위로 흩어놓고, 자동이체로 실행을 고정하세요.

오늘 30분만 투자하면, 내년의 병원비가 예고된 지출로 바뀝니다.

예산은 심리이기도 합니다. 보이는 구조가 불안을 이깁니다.


FAQ

Q1. 월 적립액이 버겁습니다. 어디부터 줄일까요?

A1. 보조기기/검진처럼 연기 가능한 항목부터 조정하세요. 장기요양·만성 약제비처럼 필수 항목은 유지가 안전합니다.

Q2. 간병비를 쓰다가 계획이 급히 바뀌면요?

A2. 당월 초과분은 치과/재활 바스켓 잉여분에서 이동 → 부족 시 다음 달 싱킹펀드 당겨 쓰고 2개월 내 원복 계획을 세우세요.

Q3. 보험금이 늦게 들어왔습니다. 언제 차감하나요?

A3. 입금된 달에 차감표에 반영하고, 해당 병원비와 1:1 매칭해 두세요. 연말 정산 때 혼선이 줄어듭니다.

Q4. 바스켓을 8~10개로 세분화하면 더 정교해지나요?

A4. 경험상 6개 상한이 유지력·가독성에서 최적입니다. 세분화는 관리 피로를 늘리고 이탈을 부릅니다.

Q5. 적립은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요?

A5. CMA/수시입출금+자동이체 조합이 실용적입니다. 금액이 커지면 단기예금 사다리로 일부 이자 보강을 고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