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치아 교정 수술을 앞두고, 오늘은 수술 전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 가는 건 익숙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긴장되는 날이었다.
아빠는 함께하지 못했고, 나와 구구 단둘이 움직이게 되었다.
구구는 평소에도 병원, 특히 치과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오늘 하루는 엄마로서 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장거리 이동, 긴장으로 시작된 하루
구구와 나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택시로 병원까지 이동했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이날 유치원에서 출발했는데, 솔직히 자차 없이 병원까지 오는 건 쉽지 않았다.
체력도 정신력도 동시에 소비되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접수 창구에 "수술 전 검사 왔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마침 구구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여 소변검사부터 바로 진행했다.
임상검사실은 치과 접수 안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간호사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이름표를 준비해주시고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
소변검사와 피검사 – 긴장의 연속
검사 시작 전부터 구구는 무서움과 긴장으로 꽤 예민한 상태였다.
겁이 많은 성격이라 검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의 벽이 생긴다.
겨우 달래서 소변검사를 마치고, 잠시 대기한 뒤
간호 선생님으로부터 수술 사전 안내와 검사 순서를 들었다.
다음은 피검사.
주사에 유난히 예민한 구구는 이번에도 울 줄 알았지만,
의외로 두 눈을 부릅뜨고 피가 빠져나가는 과정을 묵묵히 바라보았다.(대견해)
그 모습에 엄마인 나도 놀랐고, 마음이 짠했다.
어른도 무서울 수 있는 상황인데 꾹 참고 있는 모습이 기특했다.
어린이병동으로 이동해 나머지 검사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마친 뒤 수납을 하고
병원 밖으로 나와 왼편 어린이병동으로 이동했다.
노란 간판이 눈에 띄는 병동 건물은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게 꾸며져 있어
조금은 긴장감을 덜어주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영상의학과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
X-ray 촬영과 심전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곳은 분위기 자체가 아동병원의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 유튜브 영상 소리,
그리고 아이를 달래려 애쓰는 부모들의 모습이 전투적인 느낌을 주었다.
영상의학과 내부는 보호자 동행이 불가해서
구구는 혼자서 X-ray와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무섭지 않았을까 걱정도 됐지만, 구구는 묵묵히 잘 마치고 돌아왔다.
검사 종료 후, 지친 모녀의 한숨
오늘 예정된 모든 검사가 끝났다.
소변, 피검사, 영상촬영, 심전도까지 마치고 나니
구구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나 역시 진이 빠져, 병원 본관 내 스타벅스에서 잠시 당 보충을 했다.
지친 아이의 얼굴을 보며
“이제 시작인데, 수술 주간엔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다시 밀려왔다.
꼭 기억할 점 – 수술 전 건강관리
수술 담당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강조하신 점이 있었다.
감기에 걸리면 전신마취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따뜻하게 입히고, 과도한 활동을 줄이고, 감기 기운이 보이면 바로 휴식.
이 시기가 무사히 지나야 수술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제 수술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구는 아직 겨우 8살인데
벌써 이렇게 많은 걸 이겨내고 있어서 너무 대견하다.
엄마로서도 마음 단단히 먹고 잘 준비해야겠다.
우린 잘 해낼 거야.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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