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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일상/구구네 성장기

8살 아이 과잉치 수술 당일 후기 – 전신마취부터 회복까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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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의 과잉치 수술 당일, 2025년 3월 18일이 다가왔다.
전날인 17일에 병원에 입원하며 수술 준비를 시작했다.
입원 수속을 마치고 4층 병실로 안내받아 2인실로 배정됐는데,
운 좋게도 다른 환자 없이 우리만 사용하게 되어 1인실처럼 쓸 수 있었다.

2인실 병실에서 대기 중인 모습. 보호자용 침구는 꼭 챙겨가세요!

입원 수속과 사전 인터뷰

병실에 올라온 후 간호사 선생님과 기본 정보 확인을 진행했다.
아이의 복용약, 알러지, 종교, 특이사항 등을 확인하는 간단한 인터뷰가 있었다.
이쯤 아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저번주 장염에서 겨우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현재는 축농증 상태였다.
콧물은 없지만 약간의 코막힘이 있어서 수술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지만
담당 마취과 선생님과 상의 후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수술 전 준비: 본 뜨기, 동의서 작성, 금식

1층 소아치과에서 수술 후 장치 제작을 위한 입 안 본을 떴다.
그 과정도 아이에겐 낯설고 힘든 일이었지만 잘 버텼다.
그 후 전신마취와 과잉치 발치, 유치 제거 관련 동의서에 서명했다.

수술 동의서

전신마취 부작용 설명을 듣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는 과거 부분마취로 발치를 했지만,
아이에게는 처음이자 전신마취 수술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특히 턱관절 후유증 등은 개인적으로 경험해 본 일이 있어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당일 밤 12시부터 완전 금식이 시작되었고,
다음날 오전 6시 30분부터 수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수술 당일 아침 – 긴장과 눈물

아침 6시,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체온과 혈압을 재고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뒤 대기했다.
아이의 머리는 양갈래로 땋고(여아 머리가 길다면 필수) 속옷은 전부 탈의.
7시쯤 링거를 연결하고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8시 30분쯤 이름이 호명됐다.

그 순간 구구는 엄마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엄마 안 갈래, 무서워”를 반복하며 안 떨어지려 했고,
나도 눈물이 날 뻔했지만 차분히 달래야 했다.
선생님 두 분이 함께 구구를 데리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보호자용 모니터에 ‘수술 중’, ‘수술 완료’가 뜨면 간호사실 앞에서 대기하면 된다.

수술 진행과 회복실 입장

오전 9시 5분경 수술이 시작되어 9시 40분경 마무리되었다.
다행히 수술 중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보호자는 수술 종료 후 회복실로 입장하게 되는데,
들어가기 전 머리망과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집중치료실에 들어가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구구야, 엄마 왔어.”
내 목소리에 아이가 바로 눈을 떴다.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엄마를 찾는 모습에 마음이 찢어질 듯했다.

 

수술 후 상태와 입 안 사진

회복실에서 15분 정도 지나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입안이 아파요.”
“언제 나갈 수 있어요?”
아직 마취가 덜 풀렸는데도 그 주위 환경이 무서워 빨리 나가고 싶어했기에 질문이 폭주했다.
아이 입 안은 피가 섞인 침과 지혈 장치로 가득했고, 보기에도 아팠다.

수술 후 구강 상태. 윗니 잇몸 안쪽으로 지혈패드와 장치가 부착돼 있다.

퇴실 및 병실 복귀

회복실에서 1시간 정도 회복한 후,
심박동 모니터와 링거 등을 제거하고 병실로 돌아왔다.
병실 침대로 옮기며 아이에게 “구구야, 옮겨볼까?” 하자
스스로 굴러서 옮겨지는 모습에 안도했다.

그날 오후까지 입원하며 얼음찜질과 휴식을 병행했다.
퇴원은 늦은 오후에 진행되었고,
퇴원 전 항생제 주사도 다시 맞아야 했다.

 

수술 후 퇴원 관리 지침서. 2일간 찜질, 금식, 고개 높이기 등 상세히 안내됨.

수술 후 주의사항 요약

  • 48시간 얼음찜질 필수 – 붓기 완화
  • 높은 베개 사용 – 혈류 방지
  • 피와 침 뱉지 말고 삼키기 – 지혈을 위해
  • 빨대 사용 금지
  • 1주일 후 실밥 제거
  • 칫솔질 주의 – 실밥 있는 부위는 피하기
  • 퇴원 수속 전 소아치과 진료 필요

긴 시간의 대기, 불안, 수술, 회복까지
구구도 엄마도 정말 수고했다.
무사히 잘 마친 게 감사하고,
이제는 차분히 회복에 집중할 시간이다.

앞으로 치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아이도 아픈 기억보다 이겨낸 자긍심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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